`팥죽 할머니` 사랑 담은 2억 기부금

서울 은평병원 환우 위해 쾌척
정신과 질환 진료비 부담 커
본인부담금 어려운 환자 지원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팥죽 할머니` 사랑 담은 2억 기부금
지난해 7월 청와대 초청 당시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은숙씨(맨왼쪽). 연합뉴스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작은 성금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팥죽 할머니' 김은숙씨(80)가 내놓은 기부금 2억원이 서울시 은평병원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서울시 은평병원은 14일 김씨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한 2억원으로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서울 삼청동에서 40년 넘게 단팥죽 가게를 운영해 오면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7월 다른 기부자 9명과 함께 김정숙 여사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씨는 2009년부터 매월 약 300만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판 돈을 고스란히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이 중 2억원이 김씨의 의사에 따라 은평병원으로 전달됐다.

신경 장애를 입은 김씨의 딸이 은평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게 계기가 됐다고 전해졌다.

서울시가 직영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인 은평병원은 환자의 39%가 의료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이다. 특히 정신과 질환은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진료비 부담이 매우 크다.

은평병원은 기부받은 2억원으로 2021년까지 본인부담금 지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치구 및 정신건강복지센터와도 협력해 지역 내 환자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은평병원은 최근 김씨를 초청해 사업 시작을 알리는 현판식을 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민 은평병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당사자와 가족이 진료비 걱정 없이 병원을 방문할 기회를 확대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시의 '서울케어-건강돌봄'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