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장사되게 해달라는 것이지 공짜 바라는 게 아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입력: 2019-04-11 18:23
이규화 기자
![박병원 "장사되게 해달라는 것이지 공짜 바라는 게 아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에게 고견을 듣는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4/2019041202100569660002[1].jpg "박병원 \"장사되게 해달라는 것이지 공짜 바라는 게 아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자유시장 원리 강조한 박 명예회장
박병원 회장은 인터뷰와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자유시장의 작동원리를 특히 강조했다. 큰 정부와 작은 시장이 아닌 '작은 정부와 큰 시장'의 이점을 설명하며 고전을 인용했다. 거기에 자신의 목소리로 지금 국민이 정부에 바라는 바를 쉽게 표현한 말은 인상적이었다.
박 회장은 사기(史記)의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인용해 자유시장 원리와 이익추구 본성이 인간에게 보편타당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화식'이란 돈을 번다는 뜻인데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장의 원리는 똑같다는 점이고 사마천은 그 원리를 이미 고대에 간파했다는 설명이었다.
"사마천은 경제학자는 아니었지만 화식열전에 시장의 원리를 꿰뚫는 언급을 해놓은 걸 보면 천재는 천재인 것 같아요. 거기서 기가 막힌 게 '물건 값이 싼 것은 곧 비싸질 징조이고, 값이 비싼 것은 곧 싸질 징조이다'라는 말이에요. 가격 규제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나라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점점 나빠지는 쪽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비싸다고 규제를 하면 생산을 안 하니까 더 비싸지는 결과가 생긴다는 거예요. 또 물건 값이 싸지면 수지가 안 맞으니까 아무도 생산을 안 해 비싸질 것이므로 국가가 개입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규제와 비슷한 겁니다."
박 회장은 "고르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데 대해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목표는 정당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방법과 속도가 틀리면 전혀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까 방법과 속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생산성 제고 등 다른 약속한 것들과 같이 해야지요"라며 "임금만 올려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해야 할 일이 무지하게 많은데, 최저임금 하나만 올려가지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으면 모든 나라가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법 만들어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회장은 또 "지금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장사가 잘 되고 취직이 잘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 공짜를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며 '현금살포 복지'를 명쾌하게 지적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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