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 유전자검사 빗장 연내 풀린다

정부, 허용대상 대폭 확대키로
유전체기업 보이콧 철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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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C 유전자검사 빗장 연내 풀린다

정부가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허용 대상을 대폭 확대키로 함에 따라, 국내에도 유전자검사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주요 질환, 헬스케어 등과 관련한 유전자 검사를 불허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이를 일부 완화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DTC 유전자 검사 적용대상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며 정부의 시범사업 참여를 거부했던 유전체 관련 업체들도 '보이콧'을 철회할 움직임이다.

1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DTC 유전자검사 인증제 시범사업(이하 DTC 시범사업) 참여신청 접수 개시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유전체기업협의회(이하 유기협) 주요 회원사들과 비공개 긴급 회의를 갖고 검사대상을 확대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이날 디엔에이링크, 테라젠이텍스, 메디젠휴먼케어 등 규제 샌드박스 신청업체 3곳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유기협 회장사인 마크로젠과 유기협 운영위원사들에도 긴급 미팅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연내 허용고시 개정 등을 통해 DTC 유전자검사 허용항목을 대폭 확대하고, 추가적인 항목 확대를 논의하는 '항목추진소위원회'에 산업계 추천을 받은 사람을 참석 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주 유기협이 성명서를 통해 요구한 내용 중 일부를 반영한 것이다. 유기협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DTC 항목을) 모두 허용할 것, 질병예방 항목을 포함할 것, 구체적인 DTC 유전자검사 항목 확대 일정과 타임라인을 밝힐 것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정부가 DTC 유전자검사 허용대상을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대폭 확대키로 하면서, 유전체 관련업체들도 정부의 DTC 시범사업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협은 10일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보이콧을 철회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2개 회원사들과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유기협 관계자는 "정부의 연내 허용 항목 확대를 추진한다는 제안에는 업계가 요구해 온 질병항목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확대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점, 정부와 업계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회원사들에 정부 제안을 수락할 것인지 의견을 구하고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도 "정부가 DTC 허용 항목 확대에 대해 의지가 없다는 업계의 오해를 풀고, 시범사업에 기업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가졌다"고 취지를 밝혔다.

DTC 유전자검사는 개인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문기업에 의뢰해 유전자를 검사하는 서비스다. 정부는 DTC 유전자 검사를 인증받은 기업에 대해, 검사 가능한 항목을 늘려주는 DTC 유전자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앞서 유전자 검사항목을 현재 12개에서 57개로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관련 업체들은 정작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질병'과 관련된 항목은 제외됐다면서 시범사업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오는 16일까지 DTC 시범사업 참여 신청을 받아, 이달 말까지 참여업체를 선정하고 5월부터 9월까지 검사서비스 평가·시범인증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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