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관세폭탄 확산, 반격 나선 EU·캐나다

트럼프 "아직 무역전쟁 안끝나"
세계 경제 리스크 요인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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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의 110억 달러 관세 폭탄에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제품을 겨냥한 보복 관세의 위력을 높이겠다며 대상 품목을 조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이 유럽 상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EU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110억 달러 규모의 EU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EU 측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을 언급하며 "미국도 보잉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TO로부터 보잉에 어떤 보복 권리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보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WTO는 2012년 보잉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받아 에어버스에 피해를 입혔다고 인정한 바 있다.

EU 측 관계자는 미국이 보잉에 지급하는 불법 보조금을 중단하라는 WTO의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TO도 지난달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CNBC는 "미국과 EU 간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도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훨씬 더 강력한 충격을 가하기 위해 보복관세 목록을 갱신하는 방안을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5월부터 오렌지 주스, 메이플 시럽, 위스키, 화장지 등 166억 캐나다 달러(약 14조21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해쳐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이다.

캐나다는 보복관세 목록 갱신을 통해 미국의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회를 압박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작년에 서명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인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를 의회에서 비준하기 전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EU와 캐나다, 미국 간 무역전쟁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경제도 긴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IMF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글로벌 무역갈등을 꼽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은 아직 안 끝났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 무역전쟁은 아직 안 끝났으며 약해지고 있는 세계 경제가 이것을 다뤄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에(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재정립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EU는 미국의 포화에 중국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와 중국은 이날 유럽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등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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