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장관 사실상 경질… 트럼프 `反이민 정책` 힘 실리나

대행에 맥앨리넌 CBP 국장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사임을 발표했다. 닐슨 장관이 사실상 경질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신의 자리를 떠난다. 그의 봉직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나는 그가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썼다.

닐슨 장관의 교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닐슨 장관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 및 대통령의 참모들과 충돌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토안보장관 교체 발표가 사실상 '트윗 해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이민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닐슨 장관의 업무 능력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강경 대책을 주문하자 "이민법과 연방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

국토안보장관 교체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닐슨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발표됐다. 복수의 소식통은 "닐슨 장관이 회동 전까지는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나 물러날 것을 강요당했다"고 WP에 말했다. AP통신도 닐슨 장관이 경질되거나 물러나게 될 줄 모른 채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닐슨 장관에게는 사임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설치 등 캐러밴(Caravan·이민자 행렬)과 관련된 반이민 이슈를 2020년 재선가도에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캘리포니아주 칼렉시코에 있는 미국의 멕시코 국경을 방문해 "미국은 꽉 찼다. 더는 당신들을 받을 수 없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저녁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토안보부에서 일한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사임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대통령이 트윗을 날린 지 한 시간 만이었다.

한편 닐슨 장관의 뒤를 이을 차기 장관 후보군으로는 켄 쿠치넬리 전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릭 페리 현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코백 전 캔자스주 법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