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메드 등 3곳 신규 가입
다수 기업 가입요청 문의 쇄도
다수 기업 가입요청 문의 쇄도
삼성유전체연구소 제공
유전자검사 기업들이 유전체기업협의회의 DTC(소비자 직접의뢰) 유전자검사 정부 시범사업 '보이콧'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유전체기업협의회(유기협)에 따르면, 현재 복수의 기업들이 유기협에 신규 가입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유기협 가입은 곧 DTC 유전자검사 인증제 시범사업(DTC 시범사업)과 관련해 협의회와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등 코스닥·코넥스 상장사들이 포진한 유기협은 앞서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질환 예방 분야를 배제한 채 DTC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사업참여를 거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DTC 관련 업체들의 유기협 가입은 해당 보이콧 선언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에스피메드, 지니너스, 커넥타젠 등 3개사가 신규 유기협에 신규 가입했다. 이에 따라 유기협 회원사는 기존 19개사에서 22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유기협은 질병관리본부에 유전자검사기관으로 신고된 기업 43곳 중 과반수 이상이 가입한 조직이 됐다.
에스피메드는 약물유전체 기반 정밀맞춤치료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효율적인 맞춤 신약개발 R&D(연구개발)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니너스는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한 콘텐츠와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건강·질병관리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커넥타젠은 고도화된 암·복합질환의 유전체 분석을 중심으로 임상연구, 생물 정보학, 약물 유전체학, 바이오 칩 연구 등을 통한 정밀의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유기협에는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가입 요청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 중 두 업체가 가입 의향을 밝힌 상태다. DTC 규제 완화에 대한 업계 갈증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유기협 관계자는 "협의회에 가입한다는 것 자체가 DTC 시범사업에 대해 유기협과 한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라며 "정부 시범사업 보이콧 선언을 계기로, 많은 기업들이 유기협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들로부터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회원사 오너들도 직접 나서서 한 목소리를 내자며 기업들의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기협은 외연이 확대된 만큼 유전자검사 업계의 대정부 협상 창구로서의 역할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협의회는 보이콧 선언에 이어,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DTC 항목을) 모두 허용할 것, 질병예방 항목을 포함할 것, 구체적인 DTC 유전자검사 항목 확대 일정과 타임라인을 밝힐 것 등이다.
한편, DTC 유전자검사는 개인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문기업에 의뢰해 유전자를 검사하는 서비스다. 정부는 DTC 유전자 검사항목을 현재 12개에서 57개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유기협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질병'과 연관성이 큰 항목이 허용 검사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시범사업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검사항목 확대 수준도 업계가 요구해 온 121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DTC 인증제 시범사업 참여업체를 선정하고 5월부터 9월까지 검사서비스 평가·시범인증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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