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제4교섭단체…총선 앞두고 득실 셈법 복잡

평화당 오는 9일 의총에서 결론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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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교섭단체 구성하려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조가 순탄하지 않다.

양당이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유고로 깨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수월하게 복구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이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탓이다.

평화당은 오는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재구성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평화당은 지난 5일 의총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의원들 간의 의견 차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4·3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당선된 뒤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완전히 어긋났다. 평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공동교섭단체의 득실을 따졌을 때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1년 남은 20대 국회 임기 동안 존재감을 키우려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자칫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더 높은 정의당에만 관심이 쏠리면 괜히 남 좋은 일만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는 정의당과 손을 맞잡을 필요가 있지만, 총선 공약 등으로 활용할 경제활성화 방안이나 노동개혁 등을 고려하면 정의당과 노선이 다른 만큼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좋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당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공동교섭단체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는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장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등에 반대하는 정의당의 경제정책은 평화당과 맞지 않다"고 했다. 평화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체성 문제를 비롯해 정의당과 섞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반면 정의당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적극적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제 다시 공동교섭단체 구성의 조건이 갖춰졌다. 선거제도 개혁, 민생입법처리, 권력기관 개편 등 촛불 개혁의 완수를 위해 평화당과 정의당이 다시 손을 잡을 때가 왔다"면서 "공동교섭단체를 복원해 국회를 바꾸고,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평화당에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단 1명이라도 반대가 있으면 불가능하다. 14석인 평화당과 6석인 정의당의 의석을 모두 더해야 교섭단체 최소요건인 20석을 채울 수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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