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고민 깊어지는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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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동력을 되살리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임기 중반부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하는 일도 어려워진다.

특히 이 경우 야당의 공세가 격화할 수 있는 데다,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하락한다면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7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5일 "제(대화) 상대방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대화는 아주 잘 됐다"며 "정상회담에서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미북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스몰 딜 또는 굿 이너프 딜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일괄타결론'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응할지는 불분명하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추동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방미 전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야당의 공세는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사 참사를 바로잡기는커녕 이를 즐기는 듯한 청와대의 비상식적 행태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 시 정국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권에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야당의 공세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자칫 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여당이 청와대와 '거리 두기 행보'에 나설 수도 있다.

집권 초반에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20~30%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 수까지 좁혀졌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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