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로 하향조정했다. 민간소비와 수출이 둔화하고 건설투자 등이 수축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3일 예정처의 '2019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예정처는 올해 실질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을 지난해(2.7%)보다 낮은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19년 및 중기경제전망'에서 밝힌 올해 성장률 예상치(2.7%)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예정처의 성장률 전망은 정부(2.6∼2.7%), 한국은행(2.6%), 국제통화기금(IMF·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정처는 성장률 하향조정 근거로 민간소비·수출 등의 증가율 둔화를 들었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가계소득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소득 여건의 어려움,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증가율이 2.7%에서 2.6%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통관 기준)은 세계성장세 약화·세계교역량 둔화 등 대외통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품에 대한 세계수입수요 조정 등으로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3.2%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선행지표의 감소세와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수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예정처의 관측이다. 설비투자는 올 하반기 중 IT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전년도 낮은 수준에 대한 기저효과에 힘입어 증가 전환이 예상되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에 물가를 반영한 명목 성장률은 3.5%로 지난해(3.0%)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5년(2014∼2018년) 평균인 4.5%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정처는 전망했다.
예정처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내수, 수출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 조정 과정을 거친 뒤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대외 경제 여건 등이 개선되겠지만, 대외 리스크 요인 개선이 지연되거나 추가로 나빠지면 성장률이 2.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