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약속 10개월만에
구글처럼 검색창 중심에 배치
구글처럼 검색창 중심에 배치
"최근 논란은 하루 3000만명이 주목하는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소수의 '뉴스'가 배열돼있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네이버는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네이버 웹사이트 개편 방향에 대해 밝혔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른 후 네이버의 뉴스편집권에 대한 논란이 촉발된 직후다. 간담회 이후 약 1년이 흐른 시점에서 네이버는 모바일 웹사이트를 전면 개편한다.
개편된 모바일 웹사이트 첫화면은 구글처럼 검색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다. 가운데에는 검색창이 위치해있고, 그 아래 메일, 카페 등 네이버 서비스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이 배치된다. 기존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바로 나타나는 뉴스 5개와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는 첫 화면에서 빠지게 된다.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겨야 한다. 뉴스 섹션에서는 이용자가 구독하는 언론사의 뉴스와 검색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첫 화면에서 왼쪽 화면으로 넘기면 쇼핑·페이 등 네이버의 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아래쪽에는 '그린닷'이 적용됐다. 그린닷을 통해서는 다양한 검색과 서비스 바로가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중 QR결제, 렌즈·음성·음악 검색을 누르면 네이버 앱으로 이동해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뉴스가 첫 화면에 배치된 기존 화면을 이용하고 싶다면 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도 있다. 네이버의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 현재 이용자가 기존 첫 화면과 새로운 첫 화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 iOS 버전으로는 이같은 내용의 업데이트를 이미 진행한 상태이며, 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는 이날 진행된다.
네이버 모바일 앱의 경우, 웹보다 이용자가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앱 개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웹과 앱에서 새로운 버전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단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네이버 PC 웹사이트도 검색 위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4일부터 내부에서 편집해 동일하게 노출해 온 'PC 뉴스홈 상단 기사(이 시각 주요 뉴스)' 및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 기사'를 AI 추천 알고리즘인 '에어스'가 자동 추천하는 기사로 대체한다.
'PC 뉴스홈 상단' 및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에는 언론사들이 실시간으로 주요하게 다루는 내용 중 이용자가 관심있어 할 만한 주제의 기사들이 묶음(클러스터링) 형태로 에어스를 통해 추천된다. 평소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노출되는 클러스터링 주제, 클러스터링 주제 순서, 각 클러스터링의 대표 기사 등은 모두 개인 별로 다르다. 로그인을 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전체 이용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기사 클러스터링이 노출된다.
또한 '속보' 영역를 신설해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언론사들이 직접 선정한 주요 속보 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언론사는 주요 속보를 지정해, 제한된 범위 이내에서 해당 코너를 통해 노출할 수 있다. 당초 네이버는 모바일 웹과 앱 개편 시점을 지난해 3분기로 잡았지만, 시범서비스 이용자 확보 등에 따라 개편 시점이 미뤄졌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