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4개 대안 모두 부결… `노딜` 가나

2차 의향투표 과반지지 못받아
英 국민 갈수록 피로도 높아져
EU제시 노딜시한 12일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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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 4개 대안 모두 부결… `노딜` 가나
브렉시트. 로이터 연합뉴스


英하원, 4개 대안 모두 부결… `노딜` 가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을 놓고 영국 하원이 '결정장애' 상태에 빠지졌다.

브렉시트 계획을 놓고 '2차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영국 하원은 또다시 결론을 찾는 데 실패했다. 계속된 브렉시트 혼란에 영국 국민들과 세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의향 투표는 과반수가 찬성하는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방안)에 대해 하원의원들이 '예' 또는 '아니오'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이날 상정된 4개의 대안은 △영구적·포괄적 EU 관세동맹 잔류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입으로 EU와의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 참여하는 '공동 시장 2.0' △의회를 통과한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도 국민투표로 확정하는 '확정 국민투표안' △의회에 주도권을 부여한 뒤 '노 딜'이나 브렉시트 취소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하는 안 등이다.

이 중 가장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대안은 재무장관을 지낸 보수당 켄 클라크 의원이 내놓은 EU 관세동맹 잔류안이다. 해당 대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차 부결됐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대안은 '확정 국민투표안'으로 역시 찬성 280표, 반대 292표로 12표차 부결됐다.

의향투표에서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이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함에 따라 하원은 3일 다시 한번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끝장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표결이 끝난 뒤 영국 정부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합의안 통과를 재차 촉구했다.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또다시 하원에서 어떤 해결책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하원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이번 주 통과시킴으로써 '노 딜'은 물론 (오는 5월 있을) 유럽의회 선거 참여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의향투표에 부쳐진 대안 중 어느 것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날 대안들은 매우 근소한 차로 부결했다. 만일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제3 승인투표를 추진할 경우, 다른 대안들도 세 번째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출구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브렉시트운영위원회 위원장은 4건의 브렉시트 대안이 모두 부결된 뒤 트위터에 "(EU와의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가 거의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영국에 대해 크게 참아 왔지만 인내도 한계에 달할 수 있다. 이제 인내도 끝났다"고 전했다.

EU 측이 제시한 노 딜 브렉시트 시한은 오는 12일이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노 딜 브렉시트 시에는 영국의 소득 수준, 성장 전망이 떨어지며 영국 정부의 재정도 어려워진다"면서 "영국의 장기적 신용등급을 현재 AA에서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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