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노 딜` 우려에…금융기업들, 영국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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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우려에 금융기업들이 영국 엑소더스를 감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브렉시트로 영국이 자본·노동·재화·서비스가 장벽 없이 오가는 EU 단일시장에서 이탈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자본시장 공익을 연구하는 영국의 싱크탱크 뉴파이낸셜은 2일 발표한 '브렉시트에 대한 은행·금융산업의 대응 방식 분석' 보고서에서 영국이 2016년 6월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대응에 나선 은행 및 금융기업들이 269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의 일부를 떼어 옮기기 △일부 직원의 파견 △유럽연합(EU) 권역에 새 법인 설립 등의 방식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50곳은 EU에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 210곳 이상은 EU 내부에 법인을 새로 세우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사된 은행들은 약 8000억 파운드(약 1188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EU로 옮겼거나 옮기는 과정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 역시 수백억 파운드(수십조원)의 자산을, 자산운용사들 또한 650억 파운드(약 97조원)의 펀드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 있던 금융기업들이 재정착 목적지로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더블린(30%)이었다. 그 뒤는 룩셈부르크(18%), 파리, 프랑크푸르트(이상 12%), 암스테르담(10%), 스페인 마드리드(4%), 벨기에 브뤼셀(3%), 스웨덴 스톡홀름(1%) 등이 차지했다.

뉴파이낸셜은 "발표나 연구, 보도 등으로 계획이 노출되지 않은 기업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전략을 공개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에 보고서에서 소개된 금융권의 실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집계된 것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브렉시트 혼선이 가라앉고 소재지의 규제기관들이 더 많은 현지 활동을 요구하게 되면 업체, 직원, 산업의 실상을 대변하는 숫자들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커지는 `노 딜` 우려에…금융기업들, 영국서 `엑소더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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