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하자"…우크라이나 대선, 코미디언 젤렌스키 1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란스키가 출구조사 결과, '대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주 제안' 펀드와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연구센터 등이 함께 실시한 '국가 출구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30.4%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이, 3위에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선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2위 득표자인 젤렌스키와 포로셴코 대통령이 오는 21일 2차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기대했던) 일이 일어났다"며 환호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투표 결과와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이처럼 치열한 경쟁은 우크라이나 선거에서 아직 없었다. 모든 것을 검토해 알곡과 껍질을 가려준 우크라이나 국민에 감사하다"고 썼다. 이어 "러시아가 이미 오늘 스스로 승리(포로셴코 낙선)를 기대한 와중에 2차 투표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가능성을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노선을 굳건하게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권자들이 2차 투표 진출 기회를 줌으로써 집권 1기에서 추진한 자신의 유럽화 노선을 지지해준 데 대한 사의 표시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젤렌스키를 선호한 것은 부패한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같은 해 5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당시 그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을 곧바로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유럽화를 추진하는 한편 사회 각 분야의 만성적 부패를 척결하고 국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사회 각 분야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부패는 여전하고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장 가난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

한편 티모셴코 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를 거부했다. 그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결선 진출을 요란하게 보여주는 출구조사 결과는 우리 평가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주문되고 조작된 것"이라고 현 대통령을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부패 척결하자"…우크라이나 대선, 코미디언 젤렌스키 1위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 EPA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