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어둠에 잠긴 베네수엘라 … 정전으로 혼란 가중

48시간 동안 임시 휴업·휴교령
시내 곳곳 수돗물 공급도 차질
수출 거점 호세항구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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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어둠에 잠긴 베네수엘라 … 정전으로 혼란 가중
2019년 3월 26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정전으로 촬영된 상업지역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안 그래도 혼란한 베네수엘라 전국 곳곳에 정전이 이틀째 이어졌다.

베네수엘라는 '한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전으로 휴업과 휴교령이 내려졌지만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정전 복구를 위해 이날부터 27일까지 48시간 동안 휴업과 휴교령을 내렸다. 이에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상점과 은행, 식당 등이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지하철 운행도 이틀째 중단됐다.

정전이 이어지면서 빈민가 등 시내 곳곳에서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못하는 바람에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통신도 끊겼다.

일부 시민은 자가발전 시설을 갖춰 문을 연 식당을 찾아 허기를 달래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는 정부의 휴업 소식을 접하지 못해 출근했다가 귀가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최대 수입원인 원유의 최대 수출 거점인 호세 항구 역시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26일 오후 1시 28분쯤 발생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전국 23개 주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최소 16∼17개 주가 정전의 영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기는 잠시 공급이 재개되기도 했지만, 곧 몇 시간 만에 다시 끊겼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정전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돌렸다. 그는 "범죄자가 벌인 다른 작전으로 수리 중인 변압기가 고장났다"면서 "이번 테러 공격의 목표는 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정전은 이달 초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재발해 국민의 불안과 좌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정전은 일주일간 지속됐다. 베네수엘라 출국 의사를 밝힌 식당 종업원 호니 바르가스는 AP통신에 "사람들이 일할 수 없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에는 더는 기회와 삶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국가 전체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동부 구리 댐 수력발전시설의 중앙 통제 시스템과 배전 설비 등이 고장 나면서 전국 23개 주 중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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