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美 민주당 … 비상사태 저지 실패

거부권 정족수 290명 못넘어
AP "또 다른 승리 안겨줬다"
트럼프·공화당, 총공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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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美 민주당 … 비상사태 저지 실패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 거부권을 무효화하는 데 실패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증거불충분으로 끝나며 당혹감에 빠진 민주당에게는 달갑지 않은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결의안의 재의결을 시도했지만 거부권을 뒤집는 데 실패했다. 찬성 248표, 반대 181표로 정족수(290명)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률안이나 결의안이 재의결되기 위해서는 상원(100명)과 하원(435명)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 한다.이번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의석 분포나 지난 결의안 통과 상황을 토대로 하원에서 이번에 재의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해왔다. AP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으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AP는 재의결 무산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과 그의 직무수행에서 특징이었던 이슈에 대해 진전시킬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역시 뮬러 특검 수사 결과에 이어 이날 표결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진영에 또 다른 승리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뮬러 특검 수사가 성과 없이 종료되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대대적인 민주당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 전면 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는 사법 방해 및 (러시아와의) 공모가 없다고 했다"면서 의기양양해 하고 있다. 그는 "매우 매우 사악한 일, 매우 매우 나쁜 일들을 한 사람들이 저 밖에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역적 처사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나라에 그러한 해를 끼친 사람들은 분명히 수사 받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실상 '맞불 특검'까지 거론하며 반격에 들어간 셈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수사 결과를 2020년 대선을 향한 날개로 삼기 위해 자신의 핵심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에 나설 태세를 보이는가 하면 2020년 대선에서 핵심 이슈가 될 건강보험 문제를 공화당이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 "공화당은 곧 건강보험(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알려질 것"이라며 "지켜보라"고 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화당은 건강보험의 정당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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