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조정장서도 꿋꿋…약세 때 '피난처'
◇없어 못 사는 메자닌펀드 연일 '완판' 행진 = "증시 불안에 상대적으로 대체투자 수요가 늘었습니다. 이럴 때면 꼭 메자닌펀드부터 동이 나죠."
26일 한 대형증권사 자산관리(WM) 사업 부문장은 올 들어 전략적으로 초고액자산가들에 메자닌펀드를 대표 투자상품으로 밀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 운용사에서 내놓은 메자닌펀드는 지난 1월11일 출시해 두 달이 채 안 된 이달 초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600억원의 설정액이 몰리면서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설정 초기 채권금리 수준의 수익을 거둔 뒤 주식 전환 이후 수익을 내는 구조다. 기업 탐색기인 설정 첫해 수익률은 거의 제로다. 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인한 성과여력이 나기 시작하는 2년차부터는 수익도 극대화한다. 조정기 속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메자닌펀드인 이유다.
메자닌펀드 선구자로 꼽히는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발 재정위기 직전인 2007년, 2011년 설정한 메자닌펀드의 3년 만기 수익률이 평균 40%, 최대 77%에 달했다"며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혹독한 상황에 최적화한 메자닌펀드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메자닌 발행 물량은 매년 느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메자닌 발행규모는 약 5조원으로 전년보다 52% 넘게 증가했다. 1조원대에 불과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5배에 육박한다.
◇"상품구조 이해가 우선돼야" = 대체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다보니 발행 초기 성과는 낮은 편이다. 대표펀드 등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당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주식의 성격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진 메자닌펀드인 만큼 위험성이 내제돼 있는 상품"이라며 "어떤 내용의 회사를 담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과거 트랙레코드가 좋은 경험 쌓인 운용사를 선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자닌은 채권 형태로 있을 때는 채권 금리 정도의 수익 정도만 얻다가, 주식으로 전환할 때 큰 수익을 얻는다.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나타내는 이탈리아 건축용어로 중간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와 같이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트 형태의 금융상품을 통칭한다.
사모형 상품인 메자닌펀드는 최소 가입금액 1억원 이상, 3년만기 폐쇄형 구조의 사모펀드로 고액자산가 애장품이란 별칭이 있다. 최근에는 2년 뒤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펀드도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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