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기술로 지원자 역량 분석
경남 지자체 첫 내년 면접시스템
롯데·CJ·SK하이닉스·일동 등
기업 100여곳도 AI 채용시스템
채용 공정성·객관성 향상 기대
경남 지자체 첫 내년 면접시스템
롯데·CJ·SK하이닉스·일동 등
기업 100여곳도 AI 채용시스템
채용 공정성·객관성 향상 기대
일자리의 감소로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AI(인공지능) 채용-면접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AI를 통해 빠르고 공정한 심사는 물론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상남도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AI 면접시스템을 구축해 이르면 내년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뇌신경과학 기반의 AI 분석기술로 지원자 역량을 객관적,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지원자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자기소개 부터 다양한 탐색질문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생체적 반응, 생리적 반응, 뇌 기능적 반응 등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내면적 특성(성과·관계·조직적합 역량)과 호감도(매력도, 의사표현, 감정전달 등)를 전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경상남도의 설명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원 직군에 대한 적합도, 지원자 키워드, 종합코멘트 등 인재분석에 대한 결과를 제시한다. 특히 온라인으로 지원자가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시가 가능하도록 환경설정이 가능하다. 경남도는 이 시스템을 도 일자리종합센터와 청년일자리 플랫폼 센터인 '프렌즈'에 설치한다. 경남도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채용박람회 행사 등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롯데, CJ, SK하이닉스, JW중외제약, 한미약품, 일동제약, KB국민은행 등 일반 기업에서도 AI를 통한 채용이 활발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AI 채용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만 100여 개에 달한다. AI 채용이 늘어나면서, 서점가에는 AI 면접을 위한 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
특히 주요 그룹사중에서는 롯데그룹이 올해 총 1만 3000명을 채용하는데, 서류 전형심사에 AI를 활용한다. 롯데그룹 채용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롯데의 인재상에 부합하고 해당 직무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표절 여부 분석을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데 참고자료를 제시한다.
CJ그룹도 지난해 하반기 8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에서 AI를 처음 도입했다. AI는 기존에 접수됐던 자기소개서들 중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들을 회사 고유의 인사평가 항목별로 학습했다. 이와 함께, AI 챗봇 서비스도 더욱 고도화, 24시간 입사 관련 문의에 모바일로 쉽게 답변해준다.
SK하이닉스도 SK C&C가 개발한 AI 서류 심사 솔루션 'HR 포 리크루트'를 통해 1만 여명의 지원자 서류 검토를 8시간 만에 완료했다. 이 솔루션은 기존 자기소개서 대신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창작한 문장들을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원자들은 채용 심사를 신뢰하기 힘들고 불안전한 AI에 맡기는 것에 불만을 느끼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 AI의 데이터 학습이 축적될수록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높아져 직무역량과 잠재력이 높은 인재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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