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첫 생산 모델 美·中 부진 만회
톱5 자동차 브랜드 진입 등 목표로
현대차의 '베뉴'와 시너지 기대까지
광주서도 12만대… 국내·북미 공급
톱5 자동차 브랜드 진입 등 목표로
현대차의 '베뉴'와 시너지 기대까지
광주서도 12만대… 국내·북미 공급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신차 B세그먼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프로젝트명 'SP2'의 흥행에 '올인'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 내놓는 신차여서 올해 기아차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흥국 공략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공장 생산 첫 차종이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광주공장에서 신차 SP2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생산 대수는 12만여 대로, 국내는 물론, 북미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P2가 속한 B세그먼트 SUV 시장은 국내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다. 현대차 코나는 물론, 기아차 스토닉, 쌍용자동차 티볼리, 르노삼성자동차 QM3, 한국지엠(GM) 트랙스 등 국산차 5개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직접적인 경쟁 차종은 아니지만, 렉서스도 SUV 제품군 중 가장 작은 'UX' 출시를 대기 중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하는 신차 SP2를 앞세워 신차효과 약발이 다한 스토닉과 함께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닉은 지난 2017년 7월 출시 이후 첫해 월평균 1522대가 팔렸다. 출시 당시 기아차가 내건 월 판매목표는 1500대, 연간 기준 1만8000대다. 다음 해인 2018년 1월 2000대에 육박하는 최대실적으로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823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쟁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가 올 들어 2월까지 2.7% 늘어나며 순항 중인 것과 대비된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첫발을 내디딜 인도 시장에서 생산할 첫 차종으로 SP2i를 낙점한 상태다. 오는 9월 중순부터 SP2i의 본격 생산에 돌입한 이후 순차적으로 i20 후속 모델 등을 더해 30만대 규모로 현지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2021년까지 현지 톱5 자동차 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중 시장 부진을 만회할 대표 신흥국으로 꼽힌다. 13억에 달하는 풍부한 인구와 함께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기아차가 SP2를 앞세운 인도시장 공략은 형제기업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작년 기준 현지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역시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SUV 베뉴(프로젝트명 QX)를 국내보다 인도에서 먼저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소형 SUV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차 출시로 다시 주목받아 판매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해외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아차로서는 SP2 판매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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