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성균관대 A교수가 자녀입시 준비를 위한 동물실험, 논문 작성 등에 연구실 대학원생들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교육부가 지난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특별감사에 착수해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감사 결과, A교수는 자녀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했으며 이를 대학원생들이 분담해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학생(A교수의 딸)은 직접 참여 없이 단순 참관 목적으로 연구실을 약 2~3회 방문한 것이 전부였다.
또 B학생은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연구과제 보고서, 포스터 등 결과물로 각종 연구과제상을 수상했다. 이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문 작성에도 대학원생들을 동원해 B학생을 단독저자로 SCI급 저널에 논문까지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A교수는 자녀 B학생의 봉사활동 실적을 채우기 위해 연구실 대학원생에게 대신 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B학생은 봉사시간 54시간을 인정받았고, 이에 대한 사례금 명목으로 대학원생에 5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교수는 지난 2013년 제4회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하는 B학생(당시 고교 3학년)의 논문발표를 위한 발표자료 작성도 대학원생에게 지시했다. B학생은 위 대회에서 우수청소년학자상을 수상했으며 해당 경력을 2014학년도 한 대학의 '과학인재특별전형' 입시자료로 활용해 최종 합격한 사실 역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및 처분 내용을 성균관대에 통보한 후 A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했다"며 "재심의 신청기간 30일을 거친 후 관련자 및 관련 기관에 대한 처분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조사결과 확인 내용과 추가 의혹이 있으나 관련자들의 비협조로 미확인 내용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