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25일 대전 본원에서 벨기에원자력연구소(SCK-CEN)와 '핵연료 개발 및 원전 해체기술,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을 주제로 기술협력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벨기에원자력연은 1952년 설립된 벨기에 최대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으로, 방사성폐기물관리 및 해체기술, 방사선 이용기술, 원자로 안전실험, 원자력 안전·방호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자국 내 가동 중인 원전 7기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키로 하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원전 해체 분야의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필립 국왕 방한에 맞춰 데릭 고슬린 이사장 등 대표단 일행이 원자력연을 방문해 사고저항성 핵연료 및 원자로 재료감시 시험, 해체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에 대한 연구현황과 기술협력 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양국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원자로 재료 감시기술을 양국 원자로에 적용하고 있는 원자력시스템의 구성 기기와 재료의 장기간 안정성 평가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또 유럽 내 원전 해체기술 분야의 선두주자인 벨기에의 '해체공정 평가기술', '금속폐기물 제염기술' 등을 우리의 제염해체기술과 비교·분석하고, 방사성폐기물 관리·처리 시설을 위한 양국의 정보 및 기술을 교환했다.
벨기에 대표단은 원자력연 내 구축돼 있는 지하심층처분연구시설(KURT)을 방문하고, 방사성폐기물 전담 연구부서인 폐기물통합관리센터와 공동연구 추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백원필 원자력연 원장 직무대행은 "벨기에 정부와 2년 전에 체결한 업무협약에 이어 이번 기술협력을 계기로 미래 원자력 기술 확보에 양국의 협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25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에릭 반 왈러 벨기에원자력연구소장(오른쪽 첫번째)이 벨기에의 원전 해체기술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