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미국은 왜 전쟁을 해야하나](http://contents.dt.co.kr/images/201903/20190325021022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미국은 왜 전쟁을 해야하나")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강준만 지음 / 인물과 사상사 펴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2020회계연도 미국의 국방 예산은 전년보다 5% 늘어난 7500억 달러(약 851조원)다.
여기에는 핵무기 관련 국방비는 잡히지 않는다. 핵무기는 국방부 관할이 아니라 에너지부 관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 국방비 전체 규모는 1조 달러(약 1134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모든 나라들의 국방비를 모두 합쳐도 미국 국방비에 미치지 못한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던 나라는 없었다.
'전쟁의 축복'을 받은 나라, 이 제목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미국은 '전쟁의 산물'인 동시에 '전쟁의 축복'을 받은 나라의 전형이다. 독립전쟁(1776~1783), 미-멕시코 전쟁(1844~1846), 남북전쟁(1861~1865) 등이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한 전쟁이었다면, 이후 벌어진 전쟁은 미국을 '제국'으로 만든 전쟁이었다.
1898년 2월 15일 쿠바 아바나항에 머물던 미국의 전함 메인호가 정체불명의 폭발로 파괴되면서 미군 266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조선에서도 신문 호외가 발행될 정도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해 4월 미국은 쿠바의 종주국 스페인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 미-스페인 전쟁은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3곳에서 벌어졌다. 전쟁은 4개월만에 끝났다.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괌 등이 미국에 할양됐고 쿠바는 독립됐다. 이 전쟁이 끝나기 직전 미국은 하와이도 병합했다. 새로운 프로티어를 향한 미국의 질주는 이후 가속화된다. 미-스페인 전쟁의 영웅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령이 1900년 26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0세기를 여는 미국의 팽창주의는 더욱 탄력을 받게된다. 이 책은 188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의 70년간 미국이 관여한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저자는 미국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전쟁'이란 점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전쟁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른 분야도 다루고 있어 독자들의 미국사 이해에 도움을 준다.
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