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28조원이 넘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산재기금을 차지할 사업자가 이번주 선정된다. 각사 세 대결로까지 확산한 고용부 금고 쟁탈전 결과에 따라 경쟁에 나선 4개 증권사와 4개 자산운용사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4일 고용노동부 자산운용팀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KB·한화자산운용은 오는 27일 서울 모처에서 산업재해보험기금(약 18조원) 주간운용사 자리를 놓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튿날에는 한국·NH투자·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가 고용보험기금(약 10조원) 운용권 획득의 성패를 좌우할 PT를 이어간다. 각각 당일 개최, 당일 결과발표다.
수십조원대 금액을 굴릴 기회를 잡게 되는 이번 기금 유치전은 각 사간 전력 비교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양강의 각오가 필사적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각 기금을 전담하고 있다. 맞수로 부상한 건 KB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막판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누가 웃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대 혼전 양상이다.
◇ 삼성운용·한투증권, '결사 사수' vs KB운용·NH투자, '무조건 뺏는다' = 2001년 연기금투자풀의 최초 전담운용사기도 한 삼성자산운용은 오랜 외부위탁운용(OCIO) 경험에 따른 재정운영의 효율·안정성 입증으로 기관과의 신뢰를 쌓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KB자산운용은 다크호스다. KB운용은 최근 삼성운용 인력 규모(20여명)에 압도하는 구성원을 갖추는 등 자금 유치전에 적극 나선 상태다. 지주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 몫 한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열린 전략회의에서 OCIO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하며 이번 평가무대에서 사력을 다해줄 것을 임직원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부 자금 쟁탈전에서 승기를 쥔 미래에셋운용도 고용부 자금 획득에 총력을 다한다는 포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0개국 네트워크와 리서치를 통한 자산배분 역량을 보유한 만큼 저금리 시대 차별화한 성과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시스템을 갖추고 OCIO 경쟁에 나섰던 한화자산운용 측도 "시스템과 운용능력, 인력 등 3박자를 균형 있게 갖추고 성과 안정성에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NH투자증권에 국토부 기금운용권을 빼앗긴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부 기금 재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패한 과오를 거울 삼아, 철저히 이번 선정 경쟁에 대비해왔다. 국토부 기금운용 전담팀을 그대로 유지한데다 최근 고용부 자금운용 전담팀을 새롭게 꾸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국토부 기금에 만족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OCIO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등 남다른 의지를 보이는 등 연이어 한국투자증권의 아성을 깨겠다는 태세다.
첫 OCIO 도전에 나서는 KB증권도 변수다. 연초 8명의 인력을 새로 조직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증권은 국내에 OCIO 제도 도입 전부터 다수 연기금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한 경험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은행과 부동산신탁 등과의 협업 시너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업계 관계자는 "OCIO는 시스템 구축과 인력, 그리고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량점수에서 밀리면 정성점수(PT 등)로 뒤집기 어렵다"며 "기관 자금을 다루는 문제인 만큼 기관과의 오랜 신뢰가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무형 이득 큰 OCIO 경쟁 격화할 것" = 이번 고용부 기금 쟁탈전 이후로도 기관 자금을 차지하려는 금융투자업계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기관 자금 주관운용사들이 가져가는 유·무형적 이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선정 과정에서 불거지는 과당경쟁에 보수는 바닥 수준이지만 4년 연간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다 국가기관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상징성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가 부족한 금융투자업계에서 OCIO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요즘은 낮은 보수를 방어하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운용하는 추세"라며 "일부 회사의 경우 오너의 연임과도 연계될 정도로 OCIO 선정 이슈는 민감하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24일 고용노동부 자산운용팀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KB·한화자산운용은 오는 27일 서울 모처에서 산업재해보험기금(약 18조원) 주간운용사 자리를 놓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튿날에는 한국·NH투자·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가 고용보험기금(약 10조원) 운용권 획득의 성패를 좌우할 PT를 이어간다. 각각 당일 개최, 당일 결과발표다.
수십조원대 금액을 굴릴 기회를 잡게 되는 이번 기금 유치전은 각 사간 전력 비교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양강의 각오가 필사적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각 기금을 전담하고 있다. 맞수로 부상한 건 KB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막판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누가 웃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대 혼전 양상이다.
◇ 삼성운용·한투증권, '결사 사수' vs KB운용·NH투자, '무조건 뺏는다' = 2001년 연기금투자풀의 최초 전담운용사기도 한 삼성자산운용은 오랜 외부위탁운용(OCIO) 경험에 따른 재정운영의 효율·안정성 입증으로 기관과의 신뢰를 쌓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KB자산운용은 다크호스다. KB운용은 최근 삼성운용 인력 규모(20여명)에 압도하는 구성원을 갖추는 등 자금 유치전에 적극 나선 상태다. 지주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 몫 한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열린 전략회의에서 OCIO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하며 이번 평가무대에서 사력을 다해줄 것을 임직원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부 자금 쟁탈전에서 승기를 쥔 미래에셋운용도 고용부 자금 획득에 총력을 다한다는 포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0개국 네트워크와 리서치를 통한 자산배분 역량을 보유한 만큼 저금리 시대 차별화한 성과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시스템을 갖추고 OCIO 경쟁에 나섰던 한화자산운용 측도 "시스템과 운용능력, 인력 등 3박자를 균형 있게 갖추고 성과 안정성에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NH투자증권에 국토부 기금운용권을 빼앗긴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부 기금 재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패한 과오를 거울 삼아, 철저히 이번 선정 경쟁에 대비해왔다. 국토부 기금운용 전담팀을 그대로 유지한데다 최근 고용부 자금운용 전담팀을 새롭게 꾸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국토부 기금에 만족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OCIO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등 남다른 의지를 보이는 등 연이어 한국투자증권의 아성을 깨겠다는 태세다.
첫 OCIO 도전에 나서는 KB증권도 변수다. 연초 8명의 인력을 새로 조직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증권은 국내에 OCIO 제도 도입 전부터 다수 연기금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한 경험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은행과 부동산신탁 등과의 협업 시너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업계 관계자는 "OCIO는 시스템 구축과 인력, 그리고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량점수에서 밀리면 정성점수(PT 등)로 뒤집기 어렵다"며 "기관 자금을 다루는 문제인 만큼 기관과의 오랜 신뢰가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무형 이득 큰 OCIO 경쟁 격화할 것" = 이번 고용부 기금 쟁탈전 이후로도 기관 자금을 차지하려는 금융투자업계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기관 자금 주관운용사들이 가져가는 유·무형적 이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선정 과정에서 불거지는 과당경쟁에 보수는 바닥 수준이지만 4년 연간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다 국가기관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상징성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가 부족한 금융투자업계에서 OCIO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요즘은 낮은 보수를 방어하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운용하는 추세"라며 "일부 회사의 경우 오너의 연임과도 연계될 정도로 OCIO 선정 이슈는 민감하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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