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 출간 기념 첫 방한
"한국여성들 목소리 많이 드러내"
"한국여성들 목소리 많이 드러내"
바지외는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모든 국가를 아우르는 여성상을 찾고 싶었다"며 "세상을 바꾼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도전에 맞서는 과정에서 역사를 바꾸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집필의도를 설명했다.
'걸크러시-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은 주어진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 여성 30인의 삶을 만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기원전 4세기의 산부인과 의사 아그노디스, 노년 여성의 생활 공동체를 만든 사회운동가 테레즈 클레르까지 모든 역경을 딛고 원하는 바를 이뤄낸 위대한 인물들을 조명했다. 르몽드 인터넷 블로그에 2016년 10개월간 연재됐으며, 당시 평균 조회 수 50만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바지외는 한국의 양성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여성들은 이미 용감하고 목소리를 많이 드러내고 있기에 내가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며 "한국 여성들이 더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 여성들은 문제의식을 뚜렷하게 갖고 있고 이 (성 평등) 주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프랑스의 성 평등 문제는 많이 숨겨져 있다. 한국보다 덜 드러나 있지만 그런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성차별이 프랑스 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바지외는 또 한국 일부 클럽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어제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끔찍한 얘기는 프랑스에서도 사실 많다. 프랑스도 이런 충격적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피해자는 보호받고 가해자는 처벌받아야 하는데 그런 게 프랑스에서 잘 자리 잡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바지외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두 여자 이야기'를 그린 손아람 작가를 꼽았다.
김광태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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