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등 게임회사 활약
대기업 흑자 1년새 5배 늘어나
중소·중견기업도 15억달러 흑자
대기업 흑자 1년새 5배 늘어나
중소·중견기업도 15억달러 흑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7억2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2010년 통계편제 이후 최저수준이다.
우리나라 지재권 수지는 통계편제 첫 해(-67억달러) 이후 적자규모가 증가하다가 2014년(45억3000만달러)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2016~2017년에는 각각 16억대 적자를 기록,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지재권 수출은 135억2000만달러로 1년 전 122억7000만달러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수입도 1년 전보다 2% 늘어난 14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게임회사 뿐 아니라 중소·중견 게임업체들이 수지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무역수지는 각각 15억달러, 1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에는 게임 산업이 포함된다. 국내 게임회사의 컴퓨터 프로그램, 상표권 등 수출규모가 늘어나 흑자가 확대됐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기관형태별로 봤을 때 국내 대기업의 흑자규모가 전년 3억3000만달러에서 15억300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베트남·중국 등에서 특허권 사용에 대한 대가를 받은 기업이 늘어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특허 사용료에 대한 지급규모가 컸는데 게임회사가 2017년부터 대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적자규모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은 관계자는 말했다. 넥슨·네오플·네이버는 2017년 9월, 넷마블은 2018년 5월부터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2017년 13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17%가량 늘어난 1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게임업체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판매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적자 규모는 30억7000만달러에서 34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한국 현지법인들이 프로그램 사용대가로 해외에 지급하는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 적자가 전년 21억5000만달러에서 16억달러로 축소됐다. 산업재산권 중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저작권은 5억9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흑자규모가 확대했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이 17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덕분이다.
거래 상대별로는 대중국 흑자 규모가 8억5000만달러 늘어난 3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회사 수출이 중국으로 집중된 영향이다. 베트남을 상대로 한 흑자도 5000만달러 늘어난 2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을 상대로 한 적자 규모는 1000만 달러 늘어난 46억7000만달러로 소폭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약진하고 있고 기업들의 특허권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며 "추세적으로 좋아지고 있는데 2019년 흑자 전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