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건 비화' 우려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 두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는 조사"를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당초 해당사건 진상조사단의 조사 기한 연장 신청에 대해 '불가' 방침을 변경, 5월말까지로 2개월 연장을 해줬다. 야당은 '정치수사'를 경계하고 나섰고, 여당은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두 사건은 언론계와 법조계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 연루설이 불거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학의 사건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010년 초부터 강원도 원주의 고급 별장에서 술자리를 열며 유력 인사들에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불거졌다. 성접대 자리엔 유흥업소 종업원이 아닌 주부, 사업가, 예술가 등이 동원됐고, 윤씨가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접대 대상으로는 고위 공직자와 대학병원 원장, 금융권 관계자 등이 접대 대상으로 지목됐다. 지목된 대상 중에는 김학의 당시 법무부 차관도 있었다.
지난 2013년 3월 김학의 당시 법무부 차관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 전 차관 측에 3차례에 거쳐 출석요구를 했지만 김 전 차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 요구를 매번 거절했다.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가 불씨가 됐다. 술 접대와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자필 기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라고 불린 이 기록에는 언론사 대표, 방송사 피디, 기업체 대표 등의 이름이 남겨져 있었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사건을 종결하려던 경찰은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유서와 편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자 범죄 사건으로 인지하고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 경찰은 수사팀을 꾸리고 장씨 집과 현 소속사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문건과 각종 자료를 확보했지만 '장자연 리스트'를 둘러싼 의혹과 사연을 남겨둔 채 종료됐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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