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진에어가 조현민 전 전무 등 총수 일가 '갑질' 파문으로 받은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항공기 도입 계획이 '올스톱' 상황에 놓인 가운데 터진 보잉 737 맥스8 기종 사고로, 이를 도입하려던 경쟁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LCC(저비용항공사) 가운데 보잉 737 맥스8 기종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업체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사다. 대한항공(30대)을 제외하고 이들 3개사 오는 2027년까지 들여올 물량만 84대에 이른다.
이들의 계획은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기종이 보잉 737 맥스8 기종으로 밝혀지며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작년 10월에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라이언에어 사고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안전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자 해당 업체들은 일단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서는 유일하게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 측은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도입을 계획 중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위 자리를 굳히려던 제주항공과 2위를 호시탐탐 노리던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으로서는 성장동력이 한풀 꺾이게 됐다. 진에어는 현재 작년 국토부로부터 받은 제재로 항공기 도입 계획을 짜지 못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가 전화위복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재가 언제쯤 해제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에어는 이미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B777 기종을 보유 중"이라며 "경쟁사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린 만큼 제재 해제 이후 경영정상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