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가격 전망 엇갈린 반응
"강동·송파 등 입주물량 남아
다시 가격 떨어질 가능성 있어"
"장기적 보합세 유지" 의견도
"강동·송파 등 입주물량 남아
다시 가격 떨어질 가능성 있어"
"장기적 보합세 유지" 의견도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로 추락하던 서울 전세시장이 봄 이사철을 지나면서 하락 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강동구와 송파구, 경기 하남 일대에 수천가구의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향후 전셋값의 방향을 놓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전세동향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전국 전세가격은 0.10%, 서울은 0.12% 떨어졌다. 각각 전주 하락폭 대비 0.01%, 0.03%포인트 줄었다.
최근 서울 전셋값은 봄 이사철이 끝나고 3월 들면서 하락흐름이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 달 28일 0.22% 떨어진 서울 전셋값은 2월 25일(-0.17%), 3월 4일(-0.15%), 3월 11일(-0.12%) 등 매주 하락폭이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25개구 중 전주대비 전세가격 하락폭이 줄어든 구는 18곳으로, 70% 이상의 지역에서 전셋값 하락 둔화가 관측됐다. 이 중 금천구와 송파구는 각각 0.06%, 0.02% 오르며 오히려 반등했다.
앞으로 전세가격의 전망을 놓고 의견도 분분하다. 특히 올해 초 서울 전셋값 하락의 진원지로 지목되던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이달 마무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송파 헬리오시티는 연초 급락하던 전셋값이 최근 주춤거리며 오히려 조금 오른 가격에 실거래가 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은 "송파구는 인근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크게 미쳤던 헬리오시티가 입주 막바지로 매물이 감소하고 재건축 이주가 겹치면서 상승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평형은 20층 매물이 4억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같은 평형이 6억~7억 원 사이에서 7건 거래됐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1월 중순 이후는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도 입주 후 전셋값이 반등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주변에 입주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무작정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가격 하락을 점치는 입장에서는 앞으로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는 "많이 빠졌던 가격이 조금 회복되긴 했지만 주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다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강동구의 입주물량은 약 1만1000여 가구가 예정돼 있는데다 송파구가 900가구, 하남 일대에 36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 역시 강동구는 6500여 가구의 입주와 함께 2022년에는 송파 헬리오시티보다 더 많은 둔촌주공재건축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현재 흐름에서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전세계약 건수 통계를 살펴보니 최근 10년 사이 2017년 7월 전세거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의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인 올해 가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매매를 고려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전세를 살면서 두고 보자는 움직임이 많이 관측됐다"며 "국지적으로는 호재가 있는 지역이 오히려 오르는 사례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최근 공시지가 발표가 오히려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공시가 인상으로 세금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하반기 들어 오히려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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