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한 여행주,
부활 기대감 키우는 화장품주,
훨훨나는 면세점株
부활 기대감 키우는 화장품주,
훨훨나는 면세점株
18일 코스피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3.77% 상승한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는 2.02% 오른 2만52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51만명으로, 사드 보복 조치가 단행됐던 2017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과 비슷한 규모로 사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날 대표적인 면세점 관련 종목인 호텔신라(7.33%), 신세계(7.67%), 롯데쇼핑(1.31%) 등이 일제히 뛰었고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4.08%), LG생활건강(2.65%)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일제히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업종별로 주가 상승세는 온도차가 크다.
여행주의 경우 다른 종목들보다 상승폭이 제한돼 활짝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행주 대표격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11.9%, 4.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다른 중국 소비주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유커 귀환에도 국내 송출객은 유의미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한 탓이다. 실적 부진 역시 리스크로 작용했다. 하나투어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5%, 79.8% 감소한 1937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83% 감소한 769억원, 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실적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지난 1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은 각각 37만명, 14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0.4%, 15.7% 축소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월 예약률은 예상치(22.8%)에 비해 크게 하락한 -0.8% 수준"이라며 "1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축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1월 패키지 송객 수는 2011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며 "2~4월 예약률은 각각 10%, -10%, 1%로, 특히 2월은 일본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기존 20%에서 크게 하향됐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주인 대표격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소비주의 고공행진에서 소외됐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6.9%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 2.6% 하락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18% 급감한 4820억원을 기록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발생 전인 2016년(8481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펀더멘털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1월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액은 15% 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나 내수와 중국 매출액은 4분기와 유사,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며, 내수와 중국 모두 브랜드 및 매장 리뉴얼 단행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성과는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면세점주는 중국 소비주 중 상승세가 가장 뚜렷했다. 면세점주 대표격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올 들어 22.5%, 26.2% 각각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면세점 매출액은 15억5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고 1~2월 합산 면세점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0% 늘어났다.
중국 경기 부양책도 면세점주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중국 내수경기가 일정부분 회복될 경우 따이공 시장 성장이 국내 면세점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 들어 오히려 주가가 8.1% 하락했다. 여전히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등 사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롯데 계열사들은 관광일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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