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 가운데 경찰이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 현직 윤모 총경을 18일 입건했다.
경찰은 또 불법 성동영상을 유출한 가수 정준영(30)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버닝썬 관련해 이날까지 대기발령을 받은 현직 경찰만 4명이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연예인-경찰 유착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강남서 조사 상황을 파악하려했다. 몽키뮤지엄은 당시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했다가 문제가 됐다.
몽키뮤지엄 사건이 불거지자 윤 총경은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봤다.
경찰은 현재 몽키뮤지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A씨와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다른 경찰관 B씨를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또 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 총경 등 4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현재까지 경찰 유착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처가 내려진 이들은 윤 총경, 연락을 받은 경찰관 B씨, 몽키뮤지엄 사건 담당자였던 A씨, 그리고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 C씨 등 4명이다.
경찰은 아울러 버닝썬 클럽의 대표 이문호(29)씨와 가수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불법영업과 마약유통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다. 이날 가수 정준영과 함께 버닝썬 직원 김모 씨도 정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또 승리, 정준영 등 연예인들과 경찰 유착 의혹도 조사 중이다. 입건된 윤모 총경은 청와대 재직기간에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골프, 식사를 같이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또 윤 총경이 승리와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는 이날 '현역입영연기원'을 병무청에 제출했다.
병무청은 "가수 승리의 현역입영연기원이 오늘 오후 대리인을 통해 서울지방병무청에 접수됐으나, 위임장 등 일부 요건이 미비해 내일까지 보완을 요구했다"며 "요건이 갖춰지면 관련 규정에 따라 연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빅뱅 승리 입영 연기 관련해 답변하는 기찬수 병무청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기찬수 병무청장(왼쪽)이 18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조사중인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입영 연기에 관련한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