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영현안 결정하는 주총장서 노사문제 꺼내겠다는 포스코 노조

노조 "투쟁집회"…일각 "과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주요 경영현안 결정하는 주총장서 노사문제 꺼내겠다는 포스코 노조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에 불법파견 등 산적한 노사 관계 현안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노사 관계 역시 기업 경영 전반에 있어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주주들이 모여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노사 문제를 부각하는 것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주총 투쟁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노조는 집회 외에도 같은 날 열리는 주총에서 전반적인 문제점과 불법 파견 등 현안을 질문하고 경영 투명성 확보, 법원 명령 이행 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과 직접 대면해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번 집회는 작년 9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 이후 첫 집회다. 해당 노조 출범으로 사실상 수십년간 이어온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에는 금이 갔다. 표면적인 포스코지회 측의 요구는 회사의 '민주개혁'이다.

하지만 현재 '한 지붕 두 노조' 체제인 포스코 내 노조 현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 싸움'의 성격이 짙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포스코에는 민주노총 계열 노조와 한국노총 계열 노조가 있다. 2011년 7월 복수노조 설립 허용과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가 도입되며 여러 노조 중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노조 1곳만 단독으로 교섭권을 갖고 사측과 교섭할 수 있다. 교섭권을 갖지 못한 노조는 영향력을 입김을 내기 힘든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국노총 계열 노조를 교섭단체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두 개의 노조 중 주도권을 잡지 못한 쪽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주총을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두 노조는 조합원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서로를 헐뜯으며 공방을 벌여왔다. 민주노총 노조는 한국노총 노조를 '어용노조'라 칭했고, 한국노총 노조는 민주노총 노조를 '외부세력'이라고 깎아 내려왔다.

민주노총 노조는 이미 작년 업무 방해와 폭력 행사 등의 혐의를 벌이고 있다. 가뜩이나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노조 소속 인원이 사측 노무협력실 직원들의 업무 방해와 폭력 행사하는 등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힌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포스코는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처리하고 있으며 폭력, 절도 등 불법적인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