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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컸는데"…홈플러스리츠 코스피 상장 물거품

임일순 대표 취임후 강드라이브
해외 기관투자자 외면으로 무산
3조원대 차입금 상환도 불투명
실적 악화까지 이어져 '겹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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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컸는데"…홈플러스리츠 코스피 상장 물거품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홈플러스 리츠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웨버샌드윅 제공
"기대 컸는데"…홈플러스리츠 코스피 상장 물거품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취임 이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홈플러스리츠 상장은 결국 '요란한 빈수레'에 그쳤다. 상장을 통해 차입금 상환에 나선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실적 악화까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임 대표의 입장은 여러모로 난처해진 상황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홈플러스리츠…수요예측 흥행 실패= 14일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가 코스피시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 취임 이후 홈플러스리츠 상장에 공을 들여왔다 . 임 대표는 작년 7월 ㈜홈플러스스토어즈 100%를 출자해 홈플러스리츠를 설립한 후 그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임 대표는 지난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도 직접 얼굴을 내비칠 만큼, 홈플러스리츠 상장에 대한 의지를 적극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타깃'이었던 해외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지난 1년가량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공모가가 당초 희망가(4530~5000원)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차입금 상환 계획 물거품…MBK파트너스 투자금 회수 불투명= 원래 예정대로 상장되면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보유한 51개 매장을 홈플러스리츠에 매각해 4조3230억원의 자금이 이들 계열사에 유입된다. 홈플러스 계열의 지배구조는 MBK파트너스→한국리테일투자, 한국리테일투자이호→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이다.

임 대표는 이 자금을 이용해 3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하려 했다. 작년 2월 결산 기준(2017년3월1일~2018년 2월28일) ㈜홈플러스를 100% 지배하고 있는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차입금은 3조310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은 1366억원, 1년이상~5년이하 차입금은 3조1741억원에 달했다. 이 중에는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뒤 아직 상환하지 못한 2조9646억원도 포함된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473억원에 불과해 차입금 부담이 크다.

그 결과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리츠 상장 무산으로 투자금 회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에 무려 7조3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실적 악화로 투자 회수가 어려워지자, 자산유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홈플러스리츠 상장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임 대표는 홈플러스 노조와도 한때 극심한 내홍을 겪기도 했다. 노조 측은 리츠 분배금을 높이기 위해 임대료를 높이는데 주력하게 되면 홈플러스의 영업리스크가 가중되고 이후 분할 매각되거나 일부 폐업될 경우 고용 및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반대에 나섰다.

◇입장 난처해진 임 대표…실적 악화도 풀어야 할 과제=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가 안갯속에 휩싸인 가운데 취임 이후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임 대표의 입장 역시 난처해진 상황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작년 2월 결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12억원으로 전년 1657억원 대비 3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2018년 3~11월) 당기순이익 또한 132억원에 그쳐 실적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창고형 매장과 식품온라인커머스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전통사업인 대형마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유통업 전체 매출에서 대형마트 비중은 22%로 줄고, 온라인은 37.9%로 늘었다.

한국신용평가 송민희 연구원은 "소비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매업태 성장이 온라인, 면세점, 편의점 등 일부 업태에 집중됨에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기존 오프라인 업태의 저성장 또는 성장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유통채널 확대, 온라인 시장 고성장으로 전통 오프라인 업태의 매출 정체 추이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리츠는 시기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장 도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리츠 측은 "상장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다시 역량을 집중해서 도전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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