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올라탈까 말까…증권사 분석 엇갈려

“정제마진 7달러 간다” “IMO2020 기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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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꾸라졌던 정유주가 다시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가와 정제마진 동시 상승이라는 겹호재를 만난 정유주가 실적 반등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어서다.

정유주는 14일 일제히 우상향 궤적을 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 GS칼텍스를 손자회사로 둔 GS는 이날 모두 2~3%씩 올랐다. 지난해 큰 폭의 국제유가 하락 여파와 실적 부진 우려로 낙폭을 키운 종목들이다.

정유주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주된 요인이 됐다. 최근 들어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였던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이 전날 배럴 당 4.37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7달러를 상회하던 정제마진이 올 1월 1달러 대까지 곤두박질 치던 터다. 그러던 정제마진이 4달러 수준에 들어선 건 불과 이달 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증권가 진단은 엇갈린다. 유가 안정에 힘입어 정유주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섣부른 예측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 투자자들로서는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에 대한 황 함유량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점은 탈황설비를 갖춘 정유사의 실적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반기 정제마진의 7달러대 회복도 점쳐진다.

조현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에도 정유주 주가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IMO 2020 정책 효과에 기인해 정제마진은 무난히 7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정유주 주가는 유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정제마진 개선 전망이 우세할 때 가장 좋다"며 "현재 두 요건이 모두 충족된다"고 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BEP)인 4~5달러에 왔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휘발유 마진도 드라이빙 시즌인 2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개선될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유주에 대한 섣부른 추격매수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석유제품의 수요와 공급 측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급은 늘고 수요 혼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제마진이 개선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보니 정유사들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IMO 2020에 의해 마진개선에 대한 시장 전망치도 전과 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당장 내달 터키와 말레이시아, 중국 등의 대규모 정제설비 증설계획은 마진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전체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미국 정유사들이 이르면 이번주 정기보수를 끝내고 정상 가동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단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성수기에 들어가는 휘발유 정제마진은 좋겠으나 등경유는 오히려 비수기"라며 "정제마진 개선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정유주 올라탈까 말까…증권사 분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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