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전세 시장이 20주 연속 최장기 하락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1만 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 입주 쇼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송파구 전세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주에 이어 낙폭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하락인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인근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수요가 분산됐고 선호도가 낮은 노후단지의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일부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고 재건축 이주, 봄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강북에서는 대단지 신규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성북구(-0.16%)와 인근 강북구(-0.35%)는 매물 증가, 도봉(-0.16%)과 노원구(-0.05%)는 인접 경기 지역 신규 아파트로의 수요 이동 및 노후 단지 매물 적체로 낙폭이 지속됐다. 용산구만 보합을 유지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0.02%)가 인근 전세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헬리오시티 입주 막바지로 매물이 감소하고 재건축 이주가 겹치면서 상승 전환했다. 강남구(-0.29%)와 서초구(-0.20%), 동작구(-0.13%) 등은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체 매매가격 상승률은 -0.10%로 전주 -0.11%와 비슷했다. 대출규제, 세제 강화 등 집값 하방 요인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지속됐다. 그동안 집값 상승 피로감이 높았던 단지와 신규 입주 단지 인근 및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누적됐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은평구가 신규 입주 단지 인근에 쌓인 매물로 낙폭이 -0.22%에 달해 가장 컸다. 이어 용산구(-0.15%), 성동구(-0.09%) 순으로 낙폭이 컸는데 이들 지역은 대체로 보합세나 일부단지 급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동대문구(-0.12%) 역시 신규 단지 입주 여파와 집값 상승 피로감이 높았던 단지에서 급매물이 쌓이며 구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이 -0.20%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서초구(-0.17%), 송파구(-0.14%) 순이었다. 단지별로 하락과 보합이 반복된 가운데 구 외곽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 동작구(-0.10%)는 그동안 집값 상승 폭이 높았던 흑석동, 상도동 위주로 하락했고 영등포구(-0.03%)는 재건축 및 노후 단지 위주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최문기 과장은 "이달부터 진주 아파트가 이주에 들어가는데 가구 수가 많지만 전세 시장 하락을 이어가는 하방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과 6월로 넘어가면 전세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당분간 완만한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한국감정원이 지난 11일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지도.<한국감정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