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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중국의 强軍夢은 대만의 惡夢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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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중국의 强軍夢은 대만의 惡夢
박영서 논설위원
1958년 8월 23일 오후 5시 50분 신호탄이 터지자푸젠(福建)성 샤먼(廈門) 주둔 인민해방군 459문의 대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바다 건너 진먼다오(金門島)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그날은 토요일 오후라서 대만군의 대비가 허술했었다.2시간 동안 3만여발의 포탄이 우박처럼 쏟아졌고, 이날 밤까지 총 6만발 가까운 포탄이 떨어졌다. 이날 대만군 장성 3명을 포함해 대만군인 600여명이 전사했다.

장제스(蔣介石) 대만 총통은 중국군 상륙이 임박했다고 판단, 미국에 중국 본토를 핵으로 공격하자고 제안했다. 중국과 사이는 틀어졌지만 우호조약 관계였던 소련은 마오쩌둥(毛澤東)을 지원했다. 흐루시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미국이 핵을 써 중국을 구석기 시대로 돌려보낸다면 우리도 미국을 신석기 시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차 대전을 우려했던 미 국무장관 존 덜레스는 장제스에게 핵 공격 대신 미군의 지원을 약속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제7함대 전체 선대와 제6함대 일부가 대만해협으로 집결했다. 중국군의 포격은 10월 하순까지 44일 동안 이어졌다. 그동안 47만발의 포탄이 진먼다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간간이 포격이 이어지다가1979년 1월 1일 중국은 미국과 국교를 맺자 포격 중단을 선언했다. 20여년간 계속된, 역사상 최장의 포격전은 막을 내렸다.

'8·23 진먼다오 포격'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국민당이 대만으로 물러간 이후 양안 사이에 벌어진 대규모 전투였다. 이후 대만은 군비 증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04년 대만군은 진먼다오에서 처음으로 대륙 방향으로 포탄 사격훈련을 실시해 대만 수호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중국의 强軍夢은 대만의 惡夢


그렇지만 이제 군사균형은 중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1996년 대만의 2배에 불과했던 중국의 군사비는 올해 15배가 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첫날인 지난 5일 발표된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규모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1조1898억 위안(약 200조원)이었다. 지난해 증가폭 8.1%보다 낮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0~6.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경제가 감속하고 있지만 군사비 확대 기조는 유지했다. 군비증강을 서두르는 중국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지는 추세다.

중국의 강군노선으로 가장 위기에 처한 나라는 바로 대만이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중국 군사력 증강의 주요 추진력은 대만 문제"라며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2020년까지 군사적 수단으로 대만을 흡수통일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외국 전문가들도 있다.

대만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국가 핵심이익으로 삼는 사안이다. 중국은 대만을 미수복지역으로 간주한다.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은 미국이 남북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든 대가를 감수하고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자신의 시대에 통일을 실현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새해 첫 공식행보로 대만 문제를 선택한 것을 보면 잘 드러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2일 '대만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40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46차례나 사용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양안간 전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독립노선을 앞세우는 민진당 정권이 대만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무력통일론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제2의 진먼다오 포격'이 없으리라 장담하지 못한다. '인민해방'을 위해 태어난 군대가 과연 어느 길을 갈 지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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