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힘들어~"… 서민들 주거관련 지출 최대

작년 148조… 전년비 4.3% 증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지난해 가계의 임대료·수도·전기요금 관련 지출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팍팍한 서민들의 삶에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규모가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148조4141억원으로 1년 전(142조2347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전·월세, 수도요금, 전기요금, 관리비 등 주거에 드는 비용을 말한다.

2015년 1.7% 기록했던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 증가율은 2016년 3.3%로 뛰었고 2017년 3.7%로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2013년(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폭염, 맹추위 등의 기후가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연료비 상승 영향도 있을 수 있으나 크지 않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더위가 덮치면서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전력속계통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가정용 전기는 총 7만2895GWh로, 6만8544GWh를 기록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이는 1993년 전력통계를 집계한 이래 25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7~8월 한시적으로 완화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고려하면 증가율은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임료 및 수도 광열에 포함되는 전·월세 가격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셋값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4%로 2006년(0.7%) 이후 가장 낮았다. 월세는 오히려 0.3% 하락하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한은이 분류하는 12개 가계의 목적별 소비지출 807조532억원 중 약 18%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크다. 이 지출이 커지면 가계의 다른 부문에 대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

뒤를 이어서 덩치가 큰 부문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10조7792억원)와 교통(97조8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9%, 5.5%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기온 변화폭이 전년에 비해 컸기 때문에 이 부분의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