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질 수요 개발직보다 ↑
의약품 R&D서 상용화로 진입
의약품 R&D서 상용화로 진입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R&D(연구개발) 인력 뿐만 아니라 생산, 관리 인력 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 업계가 과거 R&D 단계에서,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하는 단계로 빠르게 전환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R&D 개발직 구인활동에 집중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들어 생산·시설직, 품질관리 인력채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00개 바이오기업의 지난해 1~8월 인력현황을 파악해 작성한 '2018년 바이오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보면, 생산·품질관리 인원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인원 조사 결과, 사업화 단계(생산·시설직, 품질관리직)는 920명으로, 연구·개발직 984명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생산·시설직, 품질관리직 구인인원이 연구·개발직의 절반 수준이던 2017년도 상황과 대조된다.
협회가 2017년 1~6월의 바이오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화 단계 구인인원은 R&D 단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R&D 단계가 648명(연구직 534명, 개발직 114명)인데 반해, 사업화 단계(생산·시설직 221명, 품질관리직 74명)는 29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채용인원중, 생산·시설직, 품질관리직 인원이 709명으로 연구·개발직(579명)보다 1.2배 많았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그동한 연구개발한 결과를 상용화하는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실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투톱과 바이오의약품 비중을 늘리려는 정통 제약사들이 바이오 부문 생산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면서 "또한 제넥신, 이수앱지스 등 중소벤처기업들도 소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해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7년부터 2년동안 제3공장에 투입할 인력에 대한 교육과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은 지난해 4분기 초부터 가동됐다. 셀트리온도 인천 송도의 제1공장 증설을 통해 5만 리터에서 10만 리터로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면서 생산 부문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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