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요금 절감효과"
"망중립성 훼손 될라"
통신·콘텐츠 업체 제휴 맺고
특정 서비스 사용료 면제
"기본 탑재앱 선택권 침해도"
"망중립성 훼손 될라"
통신·콘텐츠 업체 제휴 맺고
특정 서비스 사용료 면제
"기본 탑재앱 선택권 침해도"
5G(세대) 상용서비스가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사와 CP(콘텐츠사업자) 간 협력모델인 '제로레이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로레이팅은 통신사와 콘텐츠 제공업체가 제휴를 맺고 특정 서비스 사용시 데이터 사용료를 면제해 주는 방식이다.
5일 SK텔레콤은 올해 첫 제로레이팅 상품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데이터 소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 상품은 10대들을 겨냥한 서비스로, 10대 중고생은 영한동 웹사이트에 접속해 '데이터슈퍼패스'를 신청하면 데이터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페이스북 메신저 내에서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때에는 관련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서비스다. 전체 이용시간 가운데 13~18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로, 다른 모바일 메신저보다 10대 고객의 이용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SK텔레콤의 10대 전용 제로레이팅 서비스 '데이터슈퍼패스'는 이번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추가함에 따라, 총 23개의 모바일 앱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 비용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게임은 넷마블, 네오위즈, 어썸피스(좀비고등학교) 등이고 교육은 메가엠디(김급식 등), 비누랩스 등과 제휴를 맺고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모나와(헝그리앱, 모비, 모비톡), 카메라앱(스노우), 음악(FLO) 등이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고객이 통신비 걱정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올 한해 국내외 기업들과 제로레이팅 관련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도 다양한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사인 지니뮤직을 통해 지니팩(데이터 소진 없이 음악을 무제한 듣는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데이터프리존(올레 TV 모바일에서 영상콘텐츠를 데이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카테고리), 카카오택시와 원내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U+ 멤버스' 등 멤버십 중심의 제로레이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월정액제 제로레이팅 상품도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협의로 제로레이팅은 무과금인데, 광의로는 월정액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5G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제로레이팅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사업자간 찬반 공방도 분분하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5G 시대 데이터 통신비를 줄여주는 혜택이라는 주장과 함께, 제로레이팅 서비스 라는 이유로 특정 통신사에 선탑재 되는 앱이 오히려 고객의 선택권을 해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비등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의원이 제로레이팅 관련 소비자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열명중 여덟명 가량인 79.1%가 가계통신비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일부 콘텐츠 사업자들은 제로레이팅 확대가 망중립성 원칙을 훼손시키고, 특정 통신사에 종속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P 업계 관계자는 "망중립성 원칙은 모바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면서 "제로레이팅이 확대되고 망중립성 원칙이 유명무실화 될 경우, 결국 콘텐츠 사업자가 망사업자들에 종속되는 구조가 고착화 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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