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동력 신 사업방식 도입
연합뉴스
정부가 대구시와 경기 시흥시를 무대로 스마트시티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에서 틀을 깨는 사업방식을 도입해 주목된다. 경쟁을 거쳐 선정된 연구팀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일정 예산을 '얼라이언스 과제'에 배정해 가능한 모든 기술과 아이디어를 모으는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조대연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사업단장은 "연구비의 80%는 경쟁과제, 20%는 얼라이언스 과제에 배정해 과제를 따지 못한 기업과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1월말 경쟁과제 협약 후 기술개발을 시작한 데 이어 6월까지 나머지 20% 예산으로 얼라이언스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가 총 1159억원을 투입해 작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스마트시티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대구와 시흥에서 실증하는 사업이다. 스마트시티 IT 플랫폼과 데이터 관리체계 등 기반기술과, 교통·안전·도시행정·에너지·환경 등 분야별 IT시스템 개발이 이뤄진다. 개발된 기술은 세종 5-1생활권,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에도 적용된다. 스마트시티 시장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총 76개 기업·연구기관에서 약 550명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이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와 데이터허브 모델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1과제, SKT가 대구 실증도시(2과제), KT가 시흥 실증도시(3과제) 구축을 총괄한다. 1과제에 총 28개 기관, 2과제에 25개, 3과제에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조대연 단장은 "기존 R&D 과제는 선정된 연구단의 제안내용이 부족해도 보완할 방법이 없고 탈락한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를 사장시킬 수밖에 없었다"면서 "예산의 20%를 여유분으로 미리 떼놓고 추가·개선·보완기술 개발에 쓰도록 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탈락한 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도 프로젝트에 채택할 수 있게 된다. 선정된 연구단도 기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얼라이언스 과제를 신청해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조 단장은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RFP(제안요청서)에서 요구한 내용만 개발해서는 안 된다"면서 "얼라이언스 과제는 기술개발 방향 전환과 보완을 위해 유용한 수단으로, 6월까지 선정하면 2022년 과제가 끝날 때까지 병행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타트업 등 개별 기업과 연구자들에게도 연구 기회를 주고, 연구성공 부담이 적은 그랜트 과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프로젝트의 핵심은 모든 도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허브 구축으로, 전자부품연구원이 주관해 모델을 개발하고 SKT가 대구에서 데이터허브센터를 실제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혁신 기술이 통합된 플랫폼이다.
데이터허브 개발을 주관하는 김재호 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데이터허브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하고 국가표준으로 만들어 다른 도시에도 쉽게 활용·연동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중 1차 버전 개발을 끝내고 대구·시흥에 적용하는 데 이어 완성도를 높여 세종과 부산에 제공하고, 해외 도시에서도 교차실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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