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타임스
  • 네이버 뉴스스텐드 구독
  • 채널 구독
  • 지면보기서비스

전문가 진단, "성장 막는 꽉 막힌 규제부터 걷어내야"

"법적규제로 시장 틀어막는
금융당국의 의식전환 필요"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한국판 노무라증권 꿈꾼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김민주 기자] 전문가들은 우물 속에 머문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먼저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꽉 막힌 규제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덩치만 키운다고 글로벌 리딩이 될 순 없다"며 "규제완화 없이 초대형 IB를 외치는 현 상황이 답답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교수는 "인수합병(M&A)와 같은 IB 업무본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등 후진적인 마인드를 개선하지 않고는 글로벌 무대에서 IB로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당국의 정책기능이라는 미명 하에 오히려 초대형 IB들의 합리적 금융기능이 훼손됐다. 국제경쟁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라는 이름으로 총량 규제, 상품 규제와 더불어 법적인 규제로 시장을 틀어막고 있는 금융당국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10년 넘게 따라붙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란 수식어는 이제 떼야할 때"라며 "자기자본 100조원대로 글로벌 1위인 골드만삭스보다는 일본 노무라증권 등 눈앞 경쟁자부터 제치는 게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약 28조원 자기자본을 가진 일본 노무라증권은 아시아 1위다.

"사실 100조원이니, 20조원이니 등의 얘기는 소용이 없다. 비교할 수준도 아니고 그러기엔 갈 길이 너무 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익성 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초대형 IB의 노력도 합쳐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서 교수는 "초대형 IB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안정적 자산에만 집중하며 레버리지 확충을 피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내지 못하니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은행만 찾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으로 중소기업 성장이 기대되는 올해인 만큼 중기와 벤처캐피탈 등의 사업기회를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IB에 훨씬 못 미치는 리스크 관리와 기업평가 능력 제고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무작정 자본금만 쌓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매출 소스 다양화는 당연한 문제고,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영역에서 역할을 다하려면 리스크 관리와 기업평가에 있어 뛰어난 수준이 될 때까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현정·김민주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