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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열풍에도 내수 빈약… 제도·인식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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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반도체·배터리·로봇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올들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력 수출품목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고, 그나마 지탱해주던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수출까지 급감하면서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미국이 다시 제조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듯, 우리도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유망 제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로봇 등은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키워야 하는 품목이다.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의 시장 전망과 우리의 위상,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짚어본다.

로봇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20여 년 전부터 주목 받았던 로봇이 최근 들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두뇌를 얻으면서 이제 산업을 넘어 서비스와 스마트홈 등 인간의 삶으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은 연 평균 15%, 전문·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각각 최대 25·35%의 고공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물류와 의료, 홍보 로봇 등이 유망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로봇연맹(IFR) 역시 제조업용 로봇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주요 가전·IT(정보기술)업체들은 미래 로봇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3년 전까지 시장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들어 로봇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소비자가전쇼) 2019에서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상태를 측정하는 등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 관리하는 '삼성봇 케어', 집안 공기를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상품 추천이나 결제를 돕는 '삼성봇 리테일' 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국내에서 로봇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무려 9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하체 근력을 지원하는 수트봇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된 안내로봇,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청소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로봇, 가정용·상업용 등으로 활용 가능한 홈로봇 등 총 9종의 클로이 시리즈를 지금까지 출시했다.

작년 연말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 네이버 랩스 등과 로봇개발을 위해 손잡고, 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이 밖에 현대자동차는 로봇 다리를 이용해 무대를 걸어 다니고 설치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형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올 초 처음 선보였고, 네이버 등 여러 IT업체들도 로봇 시장 진출을 공언했다.문제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아직 내수 시장은 빈약하다는 점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16년 생산액 기준으로 4조5000억원 규모로, 제조용 로봇이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서비스용 로봇은 16%로 아직은 시장형성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실한 국내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도 확립와 인재 육성, 이미지 개선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명확한 기준, 그리고 의료용 등 로봇의 적용범위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의 필요성 등이 제기된다. 여기에 로봇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편견 극복, 관련 보험체계의 구축 등도 과제로 꼽힌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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