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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5년간 4배↑… 韓 3사, 7兆 투자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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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반도체·배터리·로봇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올들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력 수출품목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고, 그나마 지탱해주던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수출까지 급감하면서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미국이 다시 제조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듯, 우리도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유망 제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로봇 등은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키워야 하는 품목이다.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의 시장 전망과 우리의 위상,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짚어본다.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스마트폰 등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리튬이온 이차전지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의 등장으로 이제 반도체에 이은 미래 대세 제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산업의 광폭 성장을 이끄는 주요 엔진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00㎞ 이상의 3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9년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1%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맞춰 주요 완성차 10개 업체의 배터리 수요 역시 2020년 195GWh에서 2025년 873GWh로 5년 동안 무려 4배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각국의 미세먼지 규제 강화가 배터리 시장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의무판매 규제를 시작하고, 유럽연합(EU) 역시 2020년부터 강력한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올해에만 LG화학이 3조원 이상,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안팎 등 최소 7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선두주자인 LG화학은 한국과 중국, 미국, 그리고 유럽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글로벌 '4각 편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엔 폴란드 자회사에 6513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하고, 폴란드 현지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올 연말까지 15GWh로 확대키로 했다. 중국에는 2023년까지 난징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2공장을 설립한다. 투자금액은 2조1000억원이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미시건주 오번 힐스에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총 1조1396억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지아주에 최대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투자와 6000명 채용도 가능하다"며 추가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헝가리, 중국 창저우에 각각 7.5GWh 규모의 공장을 짓는 중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괄목 성장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생산 움직임, 인재 부족·유출, 희소금속 등 소재 확보 등은 '배터리 코리아'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아직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은 아직 우리나라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업체들은 우리 업체들을 견제하며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 업체의 배터리를 주요 공급사로 선택하는 것을 보면 아직 중국 등 경쟁사보다 한 수 위"라며 "완성차의 자급화 움직임 역시 수익성 등 여러 측면에서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강자였던 우리나라가 10년 만에 중국에 밀리는 등 후발주자들의 빠른 추격 속도를 고려할 때 방심하긴 어렵다"며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인재와 장비, 소재 등에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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