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하노이 核담판' 결렬
미국 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 사용한 차량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사진)의 가격이 북한 주민의 연간 소득의 1200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 회담에서도 사용한 전용차량은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다. 전장이 6.5m나 되기 때문에 방탄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염방사기와 폭발장치도 방어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의전 차량이다. 가격대는 보통 10억원 이상이고, 주문부터 제작까지는 1년 정도 걸린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에 마이바흐 S600 이외에도 마이바흐 62S 차량을 1대 더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NBC방송은 이날 뉴스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 마이바흐 S600이 160만 달러(한화 18억원 상당)에 달하는 최고급 차량이라고 소개한 데 이어 북한 주민 연 소득은 1300달러(한화 146만원 상당)에 불과하다고 비교했다. NBC방송은 또 북한의 연간 차량 생산 대수가 승용차, 버스, 트럭을 포함해 5만대 수준이라고 했다.
NBC방송의 보도를 인용하면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북한의 자동차 제조회사인 평화자동차는 지난 한 해 동안 차량 1600대를 생산했고, 차량 가격은 1대 당 1만 달러(약 1120만원)부터 시작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의 표면적인 주민 평균 소득이나 차량 생산대수는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NBC방송이 주민 평균소득과 차량 생산 대수를 상세하게 소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 가격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짚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NBC 방송은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이 '노동자의 천국'으로 자칭하는 북한에서 매우 두드러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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