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아넣을 증언 쏟아내
美北 '하노이 核담판' 결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0일 만에 다시 손을 맞잡은 날, 미국 언론들은 미북 정상회담 장소가 아닌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장에 주목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보다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더 비중을 둔 셈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트럼프 대통령을 실제 괴롭힌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바로 코언 청문회였던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코언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을 보도하던 CNN방송, 폭스뉴스 등은 일제히 코언의 '입'으로 눈을 돌렸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를 계기로 등을 돌렸다. 코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증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위해 일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톱기사를 그의 '폭로 발언'으로 채웠다. 또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 중계에 나섰다.
코언을 향한 관심은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장소에서 코언의 의회 증언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자리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백악관은 곧바로 만찬 취재를 제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 이후 이어진 친교 만찬에 펜기자 1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언의 증언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코언은 나를 대리하는 많은 변호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허위 증언과 사기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다. 그는 트럼프와 무관한 나쁜 일을 했다. 그는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0일 만에 다시 손을 맞잡은 날, 미국 언론들은 미북 정상회담 장소가 아닌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장에 주목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보다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더 비중을 둔 셈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트럼프 대통령을 실제 괴롭힌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바로 코언 청문회였던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코언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을 보도하던 CNN방송, 폭스뉴스 등은 일제히 코언의 '입'으로 눈을 돌렸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를 계기로 등을 돌렸다. 코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증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위해 일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톱기사를 그의 '폭로 발언'으로 채웠다. 또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 중계에 나섰다.
코언을 향한 관심은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장소에서 코언의 의회 증언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자리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백악관은 곧바로 만찬 취재를 제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 이후 이어진 친교 만찬에 펜기자 1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언의 증언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코언은 나를 대리하는 많은 변호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허위 증언과 사기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다. 그는 트럼프와 무관한 나쁜 일을 했다. 그는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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