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성적인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삶 그린 ‘예민보스 이리나’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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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성적인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삶 그린 ‘예민보스 이리나’ 완결
"TRIGGER WARNING 이 작품은 성적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은 반드시 작품 구독을 피해주십시오."

트리거 워닝(콘텐츠에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림)으로 시작하는 웹툰이 있다. 이 웹툰은 처음 연재를 시작한 즈음(2018.1월)에 한참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었던 미투운동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화제가 되었다. 미투운동이 이끈 대중문화의 지각변동이라는 컨셉으로 언론에 보도도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00회를 끝으로 완결되었다. 만화가 '곤'의 <예민보스 이리나>라는 작품이다.

<예민보스 이리나>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실제로 겪었던 수많은 성폭력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10살 때 경험한 동네 아저씨의 성적인 욕설, 술 취한 주인공의 허락도 없이 몸을 만지던 남자친구, 1,000만 관객 영화의 미술감독이 위력을 발휘하여 성추행을 한 것까지 모두 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이 실제로 겪은 사건인 것이다. 가볍게 스크롤 할 수 없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은, 연재처인 웹툰·웹소설 플랫폼 '저스툰'에서 꾸준히 인기순위 상위에 랭킹 되어 있었다.

"남녀 상관없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은 청소년 관람불가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들이 볼 수 없다는 것", "너무 끔찍했지만,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다" 등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곤 작가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소멸할 것 같은 고통의 기록들을 되짚어내며 작품에 쏟아내는 바람에 연재 도중 엄청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끝까지 그려낸 곤 작가는 이 작품의 의미를 "한국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성적인 폭력에 노출된 삶을 살아갑니다. 이를 고발할 필요가 있어요. 실제로 이 웹툰을 본 여성 독자들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하다고 이야기해요. 웹툰의 상황들이 일상과 유사하다는 겁니다. 작품에 묘사된 성폭력을 최소한 한 종류는 겪어봤다는 말이죠"라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10살도 안 된 어린아이일 때부터 죽을 때까지 차별과 혐오, 성폭력에 노출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바로 나의 아내, 나의 어머니, 나의 딸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imk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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