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합산규제 논란 '시계제로'
25일 방통위 법안소위 결정촉각
25일 방통위 법안소위 결정촉각
연이은 M&A(인수·합병) 논의로 유료방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한데 이어 SK텔레콤도 케이블TV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 인수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M&A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미디어 시장의 대변혁을 예고한 가운데, 유독 KT만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통 3사 중 KT만이 국회 합산규제 논란에 휘둘리면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이게 됐다.
SK텔레콤은 21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MOU 체결을 시작으로 국내외 FI(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이후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M&A와 관련한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는 앞서 지난 14일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간 M&A 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최종 합병될 경우, 두 회사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43%로 오르고, KT와 스카이라이프(합산 점유율 30.86%)에 이어 단숨에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이 경우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는 13.97%의 점유율로 3위로 추락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에 CJ헬로와 M&A를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특정 지역에서의 독과점 구조를 문제삼아 합병이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빅뱅이 현실화 되고 있고, 경쟁사인 LG유플러스도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과적으로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만 국회 합산규제 논란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현재 KT는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M&A 협상을 전개하고 있지만, 특정 사업자군의 시장점유율을 3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가 연장될 경우, M&A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회는 오는 25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를 열고 KT그룹을 특정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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