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상승 4만6950원 그쳐
주가급등에 피로도 높아진 탓
"시제품 성격" 증시 반응 냉담
주가급등에 피로도 높아진 탓
"시제품 성격" 증시 반응 냉담
갤럭시폴드가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데다 아직 까지 제품 수준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11% 오른 4만695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1.49%까지 떨어지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지만,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폴드는 오는 4월26일부터 출시 예정이다.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의 소형 사이즈로 사용할 수 있고 펼쳤을 때는 7.3인치 대형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는 간밤 공개 되자마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시장이 기대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데다 그동안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4일 3만6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은 이후 이날 현재까지 27%가량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또한 갤럭시폴드에 대해 제품 경쟁력을 완전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폴드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는 시제품 성격이 강하며 아직 완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갤럭시폴드의 경우 바깥 화면이 4.6인치의 21대 9 화면비율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펼쳐도 7.3인치의 4대 3 화면비율이어서 태블릿이나 노트북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일부 한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폴더블 폰을 공개한 중국 업체 로욜 역시 시장으로부터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사양이 사전에 언론에서 유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갤럭시폴드의 판매량은 200만대에 그쳐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가격이 2000달러대 중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1980달러(약 222만원)로 책정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록호 연구원은 "판매량은 200만대 미만으로 미미할 전망이나, 가격 민감도·저항도가 낮은 2400만명의 소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잠재적 고객"이라며 "가격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는 2021년 삼성전자는 연간 1400만대 내외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별화를 위한 노력 또한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편의성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아이폰·중국 스마트폰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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