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 특별한 관심 주목
복합적 의미로 투자 진두지휘
복합적 의미로 투자 진두지휘
SK,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12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용인에 짓기로 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반도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SK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지역 균형 발전까지 함께 챙기면서, 사업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챙기겠다는 최 회장의 철학을 담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과 함께 국내·외 협력 업체와의 시너지 창출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 간 1조22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과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협력사와의 이익 공유, 인재 교육, 공동 R&D, 시설·장비 공유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에 불과한 국내 반도체 장비·원자재 업체들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여기에 SK그룹은 앞으로 5년 간 5대 중점 육성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37조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지역 경기 활성화도 챙기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 16조원 가운데 7조원을 비수도권에 배정하고, 에너지 신사업은 10조원 중 8조원을 비수도권으로 책정했다. 소재산업은 모두 비수도권으로 5조원을 배정했고, 헬스케어와 미래 모빌리티 역시 6조원 중 1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청주에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배경에는 사업과 함께 사회적 가치도 챙기겠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1년 주위의 반대에도 SK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고, 그 결과 반도체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챙기는 주력 사업으로 거듭났다.
최 회장은 또 지난 2015년 경영복귀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46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내놓았고, 작년 말에는 이천 M16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진짜 실력을 보여달라"고 독려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가치 역시 최 회장의 최대 관심사다. 최 회장이 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의 절반을 사회적 가치에 반영하겠다고 하면서 모든 계열사는 관련 사업 전담팀을 만드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다보스 포럼, 상하이 포럼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도 직접 연사로 나서면서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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