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상용전기차 포터EV가 올 연말 조기 출격한다. 연초부터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특성을 고려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기아차도 내년 봉고EV 출시를 검토 중인 점을 고려하면 승용에 이어 상용 전기차 시장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포터EV(프로젝트명 HR EV) 생산일정을 올해 12월 중순으로 잡았다. 이는 애초 내년 3월보다 4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현대차가 차량 생산 일정을 앞당긴 것은 현행 전기차 보조금 체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의 국고보조금은 매년 연말이나 그다음 해 초 국회의 정부 예산안 확정에 따라 결정된다. 이후 지방자치단체도 여기에 맞춰 지역별 예산으로 보조금을 짠다. 전기차는 아직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만큼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포함한 실제 판매는 통상 2월 말이나 3월부터 진행된다.
현대차로서는 상용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서 보조금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상용차는 파워프라자가 판매 중인 경상용차 라보 피스, 단 한 종에 불과하다. 이는 파워프라자가 한국지엠(GM)으로부터 전달받아 개조해 판매한다.
특히 포터는 국내 상용차 시장 1위를 기록하는 현대차의 효자 차종이다. 지난 2016년 9만6950대가 팔려나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2017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작년 역시 9만7995대가 팔렸다. 다만 현대차는 봉고EV 연간 생산물량을 8500대로 애초 잡았던 1만대에서 소폭 줄였다. 수요를 고려해 다시 늘리는 것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포터EV에 58.8Kwh 배터리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중 1회 충전주행거리가 가장 긴 코나 일렉트릭은 64Kwh 배터리를 적용해 400㎞을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포터EV의 경우 300㎞ 이상 주행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터EV와 함께 기아차 역시 내년 봉고EV 출시를 검토 중인 만큼 국내 상용 전기차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작년 출시했던 상용차 마스터의 전기차 수입·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용차는 대부분 경유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노후 상용차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정부 역시 이를 고려해 노후 경유차를 대상으로 교체 시 지원금 정책 등을 쓰고 있지만, 차량 가격이 고가인 만큼 큰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가 전기차 홍보와 확산에는 유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근본적인 환경 효과는 상용차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단독] 현대차, 첫 상용전기차 ‘포터EV’ 조기 출격](//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2102109932052006[1].jpg "[단독] 현대차, 첫 상용전기차 ‘포터EV’ 조기 출격")
![[단독] 현대차, 첫 상용전기차 ‘포터EV’ 조기 출격](http://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2102109932052006[1].jpg "[단독] 현대차, 첫 상용전기차 ‘포터EV’ 조기 출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