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바이오·반도체 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 180조 투자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1위 목표
4대 미래 성장사업 180조 투자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1위 목표
판이 바뀐다… 격동의 재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부동의 재계 1위 삼성이 '초격차'를 앞세워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공정자산 규모가 4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정부 예산보다 더 큰 규모다.
새로운 50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 사업을 새로 내세운 삼성의 새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삼성의 공정자산 규모는 418조2170억원으로, 사상 첫 400조원을 돌파했다. 2위인 현대차(220조5980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확연해진다. 삼성의 공정자산 규모는 2009년 174조8860억원에서 무려 139.1%(243조3310억원) 커진 것이다. 당시와 비교해 계열사 수는 단 1개만 늘었음에도 이처럼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간 데에는 반도체의 초호황의 힘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삼성이지만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위기라는 인식과 함께 '초격차'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0년 3월 24일 경영복귀 당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 역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의 주력 수익원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사업은 중국의 강력한 도전으로 고전하는 중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 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제시하고 오는 2021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작년 말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메모리는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등 신사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위기경영'과 '신성장 육성'을 주요 경영 과제로 정했다.
이 부회장은 또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100조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당장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위기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공언이 있었던 만큼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위기의식과 도전이 지금까지 부동의 재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의 힘"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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