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보길 원해" 속도조절
기대치 낮춰 '회담무용론'차단
국무부 "FFVD까지 제재유지"
스몰딜후 협상 장기화 가능성
기대치 낮춰 '회담무용론'차단
국무부 "FFVD까지 제재유지"
스몰딜후 협상 장기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또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2차 미북정상회담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회담 무용론'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긴급한 (비핵화)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 주 2차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이 나올 것"이라면서"적어도 나는 그렇게 희망한다. 궁극적으로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 핵 미사일 실험이 없고, 실험이 없는 한 나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재차 속도 조절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두를 것 없다'는 말을 5차례나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백악관 회견에서도 같은 말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용 메시지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이 유지되고 있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고도 했는데, 이는 미국은 급할 게 없어 북한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이전까지는 대북 제재 해제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셈이다. 미 국무부도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 제재 해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정상회담의 제재 완화 논의 여부에 대해 "우리는 제재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 이것은 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속도 조절론은 실무협상에서 북한과 비핵화와 상응 조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차 정상회담에서 '스몰딜'로 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차 회담에서 핵 사찰 등 비핵화 이행 조치와 제재 완화 간 합의가 아닌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동결과 연락사무소 설치'로 합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우리는 김정은의 핵무기가 세계에 끼치는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길 기대한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발언도 스몰딜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몰딜로 귀결된다면 비핵화 협상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FFVD에 이르기 까지 제재 유지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의 남북경협을 대가로 제시할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2차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거론한 남북경제협력 등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한 바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긴급한 (비핵화)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 주 2차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이 나올 것"이라면서"적어도 나는 그렇게 희망한다. 궁극적으로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 핵 미사일 실험이 없고, 실험이 없는 한 나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재차 속도 조절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두를 것 없다'는 말을 5차례나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백악관 회견에서도 같은 말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용 메시지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이 유지되고 있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고도 했는데, 이는 미국은 급할 게 없어 북한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이전까지는 대북 제재 해제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셈이다. 미 국무부도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 제재 해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정상회담의 제재 완화 논의 여부에 대해 "우리는 제재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 이것은 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속도 조절론은 실무협상에서 북한과 비핵화와 상응 조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차 정상회담에서 '스몰딜'로 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차 회담에서 핵 사찰 등 비핵화 이행 조치와 제재 완화 간 합의가 아닌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동결과 연락사무소 설치'로 합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우리는 김정은의 핵무기가 세계에 끼치는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길 기대한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발언도 스몰딜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몰딜로 귀결된다면 비핵화 협상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FFVD에 이르기 까지 제재 유지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의 남북경협을 대가로 제시할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2차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거론한 남북경제협력 등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한 바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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